'진부한 이야기' 뿜어내는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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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이야기' 뿜어내는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by cozy corner 2018. 10. 26.

<스타 이즈 본>, 국내에서는 <스타 탄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스타 탄생은 무명 배우가 스타가 된다는 이야기의 소재를 담은 1937년, 1954년 영화, 그리고 이와 같이 유사한 플롯이지만 가수의 이야기로 변경된 1976년 영화, 그 다음 올해로 나온 영화까지 총 4번의 리메이크가 되었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의 흐름 자체로 보았을 땐 '진부하기 짝이 없는' 작품일 게 틀림없을 것입니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늘어지는 전개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부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클리셰의 덩어리'라고 비판받을 수 있을지언정, 지금까지 나온 작품들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하나 정도는 무조건 이름을 올린 것은 사실입니다. 1937년 영화는 각 본상, 1976년 영화는 주제가상(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불른 'Evergreen')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주요 부문의 수상과 후보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현지 언론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공한 가수가 무명 가수를 성공시켜준다는 이 '클리셰 덩어리 영화'는 어떻게 이러한 참신성을 나타내고 있는 '로튼 토마토'의 프래쉬 인증을 받았을지 궁금해집니다. 가장 크게 두드러진 점은 무엇이냐면 주인공 '앨리'의 그 자체를 연기한 레이디 가가입니다. 레이디 가가는 이 작품을 만난 스토리는 그야말로 '운명'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의 최적의 캐스팅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기 전에는 관람하면서 좋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로 (2017년)이 있습니다.



그의 다큐멘터리 속 레이디 가가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무대 위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습들이 아니라, 영화 속 '앨리'처럼 수수한 모습의 그 자체였습니다. 작품 초반부의 '앨리'가 부르는 노래는, 화려함에 가려져 묻혀 있던 레이디 가가의 작사, 작곡 실력과 가창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첫 장면에서는 남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욕설이 섞인듯 이야기는 실제로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에 등장하는 레이디 가가의 일화이기도 합니다.



'앨리'는 레이디 가가가 신인 무대로 활동하였던 그 시기의 모습들을 그대로 담아내었는데, 레이디 가가 본인도 받지 못한 그래미상 신인상을 '앨리'가 대신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신인 감독'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력입니다. 첫 연출의 작품답지 않은 노련미를 보여주었던 가운데, 눈여겨볼 대목은 '롱테이크'의 사용이었습니다.



'앨리'가 식당 일을 마치고 난 후의 노래를 부를 때 나오는 롱테이크나, 마지막 순간 'I'll Never Love Again'을 부를 때 나오는 클로즈업 롱테이크와 교차 편집들은 정말 예리했습니다. 두 주인공의 관계 묘사를 담을 때가 그러했는데, 어떤 한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넘어갈 때의 특별한 연결점을 잡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구성 방식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오해로 인하여 말 다툼 장면이 아주 잘 표현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으레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 중독자' 남성이 보여주었을 '폭력적 행동' 묘사를 자제하면서 관객이 극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 '로켓'의 목소리를 기억한다면, 완벽하게 달라져 있는 그의 노래 실력과 연기 톤에 감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치열한 보컬 트레이닝과 악기 연주 연습에 대한 결과물로, 그 역시도 레이디 가가처럼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을 충분히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브래들리 쿠퍼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통해서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났으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타 탄생>의 리메이크 연출 계획을 하고 있었다 처럼 아주 좋은 배우와 감독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지에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성 소수자에 대한 두 주인공들의 태도입니다. 1976년 <스타 탄생>에 출연했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을 개선하자는 노력을 기울였던 바가 있는 것처럼, 같은 포지션에 출연한 레이디 가가 역시도 'Born this way' 노래 등을 통하여 인종이나, 성적 지향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소수자들을 위해서 그들을 위한 위로를 해준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참고로 레이디 가가는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작품속에서도 크루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는 장면들이 등장하고, 당시 촬영은 실제 공연장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속에서는 이전 작품에선 절대로 볼 수 없었던 '드랙퀸' 문화를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잭슨 메인' 이 공연을 마치고 '드랙퀸' 바에 가게 되는 장면들이 있는데, 입구에서 "여기는 선생님의 취향이랑 맞지 않는다"라고 하자, '메인'은 "술이랑 노래만 나오면 된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바에 들어가고, 그는 바에 들어가서도 깜짝 놀라거나 전혀 당황하지 않은 기색이었으며, 그 현장을 그냥 즐깁니다. '앨리'가 가진 태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편, 바에서 '앨리'가 열창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는 '앨리'와 그 공간안에 있는 인물들을 위해서 노래로 작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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