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2017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세계경제/영화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2017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by cryptocluelab 2018. 11. 22.

온 동네를 마구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들을 넣어 도깨미 할매라고 불리우고 있는 '옥분'은, 20여 년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그녀 앞에서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나타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게 됩니다. 민원 접수만큼이나 열심히 공부를 하던 영어가 좀처럼 늘지를 않아서 의기소침해진 '옥분'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를 본 후 선생님이 되어 달라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부탁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둘만의 특별한 거래를 통해서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영어 수업이 시작되고, 함께 하는 시간들이 계속 될수록 서로를 이해해주고 소통하게 되면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갑니다. '옥분'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가 내내 궁금했었던 '민재'는 어느 날, 그녀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드라마, 휴먼 코미디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영화입니다. 기존의 국산 드라마 영화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기도 하며, 위안부라는 민감한 소재를 드라마, 코미디라는 장르로 잘 그려내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일본군들의 만행 등 자극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관객의 분노와 슬픔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가 전세계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설득력 있게 잘 그려내었다는 점들이 상당히 호평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또한 영화 초반에서는 유머와 개그 신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넣은 부분이 있어서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하였다가 후반부에서부터는 갑자기 진지한 분위기를 잡으면서 눈물 연기와 슬픈 음악으로 관객들의 울음을 유발하여 일반적인 국산 코미디나 드라마 영화와는 다르게 유머, 감동적인 장면들을 어느 정도로 자제하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배우 나문희미국 의회 증언 장면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실제 의회에서 촬영된 것으로서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 옥분이 넣는 다양한 민원들을 접수하는 창구긴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민원과에서 접수하여 구청의 해당과로 보낸다고 합니다. 즉 도로 파손 민원은 도로과에서 처리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영화 상에서는 옥분이 민원봉사과에 어마어마한 민원 서류를 제출하면서 민원봉사과에서 해당 민원을 접수할 뿐만 아니라, 해결하는 입장처럼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옥분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번 알 수 없는 행동들과 원하지 않는 행동들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옥분에게도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듣고 싶어하거나,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없었고, 더군다나 아무에게나 말 할 수 있는 대단한 일은 아니었기에 옥분은 자신의 비밀을 감추면서 평생을 살아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옥분은 9급 공무원인 민재에게 영어 수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민재는 호락호락하게 옥분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더 냉철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옥분이 민재의 남동생을 그동안 챙겨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친할머니처럼, 엄마처럼 저녁만 되면 따뜻한 밥을 자신의 남동생에게 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민재는 감사하면서도 옥분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고, 그때부터 민재는 옥분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영어 수업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겪는 고충처럼 옥분에게도 예외는 없듯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옥분은 민재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민재는 옥분에게 영어 공부를 왜 하느냐면서 질문을 던집니다. 옥분은 처음 고백하는 이야기라며, 민재에게 자신이 겪었던 상황들을 이내 설명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민재는 끝내 옥분이 안타깝고 가엽게 느껴집니다. 옥분에게 이런 슬픔과 고통이 있었는 줄은 꿈에서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민재는 처음으로 옥분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후로, 옥분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영어로 적어내려가면서 그 대사를 다 외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영어는 실전이라고 합니다. 실전이 되지 않으면 도저히 입에서 자연스럽게 구사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옥분을 보며 민재는 결심합니다. 옥분이 외국인을 만나서 실제로 영어로 대화를 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옥분은 민재에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용기있게 다가가서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봅니다. 생각했던 이외로 대화가 자연스럽게 되었고 옥분은 민재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노력한 결과, 옥분은 자신감이 생기면서 이제는 자신이 겪었던 위안부의 관한 이야기들을 전 세계에 진실을 알리려고 결심하게 됩니다.



동시에 민재는 7급 공무원 면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 민재를 보며 옥분은 면접을 잘보라며 정장을 선물하게 됩니다. 서로의 응원 속에서 서로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이 둘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옥분은 나라에서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하라고 했었지만, 결국 하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그 일에 대해선 도망치듯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도 자신을 감싸주지 않아서 혼자 외롭게 살아오던 분이었습니다. 옥분의 친구 정심 할머니도 같은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고 있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치매로 정심 할머니의 상태가 더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넋 놓고 보고 있을데가 아니니, 옥분은 큰 결심을 하고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한편 민재는 자신의 정장 주머니에서 "YOU CAN DO IT"이라고 쓰여져 있는 부적을 발견합니다. 그 무렵 옥분은 미국 법정에 설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이 안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믿고 옥분의 증언을 받아줄 거냐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법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로 증언대에 서게 된 옥분은 자신이 겪었던 위안부의 고통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옥분은 그대로 눈 앞이 멍해지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패닉상태가 온 것이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은 아무 대답이 없는 옥분을 바라보며 이상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옥분은 영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다는 것이 굉장히 무섭기도 하고 떨렸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반가운 목소리로 "How are you?" 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소리를 들은 옥분은 소리의 근원을 찾아서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대답을 합니다. 놀란 옥분의 눈 앞에는 민재가 보입니다. 옥분이 걱정되서 한 걸음에 달려온 민재는 옥분에게 영어로 말 할 수 있게 자신이 항상 영어 수업을 하면 제일 첫 마디로 말했던 질문을 던진 것이었습니다. 옥분은 이내 자신이 어떤 말을 해야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얘기하게 됩니다. 옥분은 증언대에 잠시 내려와 자신의 배를 걷어 보입니다. 온갖 상처와 문신들이 가득합니다. 그러면서 옥분은 얘기합니다. 증거가 자신의 몸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배를 보여줍니다. 이 모든 상처는 모두 일본 군인들의 만행이었습니다. 감추고 싶었던 과거를 모두 드러낸 옥분은 그간 열심히 외운 영어 연설문을 발표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습니다.



결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은 인정이 되었고, 일본은 위안부 강제 징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사실 인정한다고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사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옥분은 항상 그리워하던 남동생을 만나게 되고 이 모든 일들은 민재와 주변사람들이 도와준 덕과 옥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였습니다.



이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인 이용수 할머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만찬에 초대가 되어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을 하고 짧게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는 영원히 잊혀질 문제도 아니며, 우리 민족의 고통과 슬픔들이 담겨있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입니다. 아직까지도 일본은 우리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았으며, 일본은 아직까지도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들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할머니분들, 위안부였었던 분들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그 분들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하길 바라며, 잘못된 사고방식과 잘못된 행동들은 바로 잡아서 자신들이 저지른 죗값을 치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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