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길을 걷는다.
똑바로 걸어도 내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지나가는 차들의 소동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는 참 공기도 맑고,
날씨도 따뜻하다.
이처럼 좋은 날은 또다시 올까?
그렇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야기를 어디로 들었나?
눈으로 즐기고, 코로 맡으며, 입으로 말했다.
[세상 참, 살 맛 나는군요.]
아니, 아직이다.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이루어낸 자들의 이야기다.
아직 못이룬 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에 이야기를
귀담아듣겠지만, 전부 다 사실은 아니다.
본인만 아는 세상, 본인만 느끼고 알아듣고
깨달은 이 세상은.. 그 모든 사람들의 속사정을
빼곡히 다 알지 못한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조언은 그들을 향해 쏘아붙일 뿐,
정말 진짜는 아니다.
그들의 세상,
그들의 이목구비,
그들의 결말,
그들의 소설,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궁금해하고 존중한다.
원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조언을 해준다고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
본인이 깨닫고 노력하기 전까지는.
당연한 이치다.
나 또한 그들의 생각을 존중한다.
노력하는거? 인내? 끈기? 배려?
존중? 겸손? 죄 안짓고 사는거?
나도 다 알고 있어.
그런데,
그런데 있잖아.
[넌 나 안되봤잖아. 네가 내 삶을 살아보진
않았잖아. 그런데 나도 너 삶을 살아보지 않았어.
조언? 좋아. 다 좋아. 정말 좋은 말이야.
그런데 그거 아니?
너는 나에 대해 아는 게 있니?]
...
나는 이 거리, 아니..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아니, 잘 몰라.]
나도 날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보고
날 알아주길 바라니.
맑은 물에는 사람들이 보존하고 싶고,
지키고 싶어해.
절대로 쓰레기는 안버리지.
근데 쓰레기가 가득찬 더러운 물에는
사람들이 안심을 하고,
그들과 똑같이 쓰레기를 버려.
그게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하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이 거리까지 오는데에
선택과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방금 한 질문에는
내 생각과 같다.
선택, 시간.
시간이 걸릴 뿐이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너는 맑은 물을 계속 보존하고
더러운 물은 계속 손상시킬래?
[이게 내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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