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난 오랫동안 지난날의 기억을
잊기위해 별 짓을 다해봤다.
원래 쉽게 사람을 못 잊는지라
주변인들을 꽤나 힘들게한다.
나라는 인간은 너무나 나약하고
사랑하는 여자 하나 지키지못해
늘 독약같은 술로 나날들을 보낸다.
그녀 또한 나를 생각할까.
멍청한 놈.. 답답한 놈..
늘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나는 이 사람의
말 하나하나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왠지 익숙한 결말? 익숙한 과정들을
떠안으며 살아가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늘 새로운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일기장의 진실도 곧 깨우치게 되겠지.
어디로 가고있는건지
앞으로 가고있는건지
뒤로가고있는건지..
사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아니, 지금도 물론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녀는 여기에 없다.
왜냐, 내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매몰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일기장의 결말은 이미
나와있는듯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나만 알고 있으려니.. 에일린의 무덤이
우리집이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 에일린의 사체를
우리집 앞마당에 묻었다.
묻어놓고 생각해보니, 이미 나는 마흔을
훌쩍 넘긴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15년 전,
나는 그녀와 함께 산을 올라갔다.
그 산에서 우리는 말다툼을 했다.
["아니 왜 내 말을 못믿는거야?"]
["무슨 말을 믿어요? 나는 당신과
이제 여기있을 이유가 없어졌어요.
저 그만 내려갈래요."]
["에일린! 내가 사진작가가 아니란건
에일린도 알고 있었잖아!"]
["그래요. 알고있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의 순수함을 믿었어요. 비록 사진
작가가 아니란걸 알고 만났지만
점점 더 거짓말이 하늘을 치솟잖아요!"]
["아니야.. 난 사진작가가 맞아. 에일린이
잘못 알고있는거야.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단지
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죄밖에
없다고!"]
["됐어요..전 그만 가볼래요.
이제 날 찾지 말아줘요."]
["하..."]
[뭐? 일기장의 주인이 사진작가가
아니었단말야? 뭐야.. 그럼 거짓말이 들통나서
그녀를 죽였나? 분명..이 사람은 사랑과
권력 둘 중에 선택한 사람일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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