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선물] 4 - 일기장의 정체 (1)
창조

[마법사의 선물] 4 - 일기장의 정체 (1)

by cozy corner 2019. 4. 7.

[후..이 일기장의 정체는 뭐지?

참 아이러니하군. 그냥 사랑얘기..?

뭐 이런건가?]

 

06. 12

 

오늘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에일린이다. 우리는 카페에 가서 이런 저런

소극적인 이야기를 건네며 시간을 보냈다.

에일린은 나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에 대한 마음을 점차 열기 시작했다.

우리는 대화가 잘 이어져갔고 나도

이제껏 숨겨왔던 그녀에 대한 좋은 감정을

이루 말할 수 있게되었다. 흐뭇하다.

내 계획이 무산되지는 않았군.

 

이 일기장은 누구에게 보여주기식의

그런 이야기인듯하다. 아무래도 이 일기장을

내가 주웠으니 그 사람의 의도와는 조금

달라졌는가. 사실 그녀에게 보여주기위한

일기는 아니었을까. 여러가지의 생각들이

난무하였다. 작가인 나는 이게 왠 횡제냐며

좋아라했지만 앞으로 이 일기장의 행방은

어떻게 될런지, 까마득하다.

 

 

 

도사가 되기 위함의 결정체는 물론

신선이 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마련이다. 도교를 숭배하는 자의 목표는

'타오'와의 합일을 지향하고, 불로불사의

신선이 되는 것을 말한다.

설령 신선이 될 수는 없다 해도 현세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염원

때문에 도교에서는 다양한 방술들이

만들어 졌다.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읽고 있는 이 일기장의 주인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 것 없어보이지만 나는 알 것 같다.

진짜 이 일기장의 정체가 무엇인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때의 그 날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에일린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에일린은...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갑자기 속죄의 말을 뜻하는 글이

새어나왔다. 도중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안적혀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상황은 이미 벌어졌고, 그때의 그 날은

적혀있지 않은 그 날을 의미하는 것 같다.

 

제대로 앞서 판단해본다. 머리가 지끈

거리고 눈앞이 깜깜하다.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 아무런 기억도

하고 싶지 않다. 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은

부디 에일린에게 알리지 말 것을..

충동적이었던 내 행동은 책임을 질 수

있을만큼의 책임만 묻는건데, 왜 그랬을까.

후회스럽다.

 

 

인간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일..

아니. 절대 인간은 저지를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인지해선 안된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다시 되묻는다.

A와 B,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사랑? 권력?

 

 

우리(도사)에게 있어 권력은 힘의

상징이 아니다. 권력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인간에게 권력은 힘이다.

누구도 맞서지 못할 막대한 힘을 말한다.

그 힘을 가지고 싶었던 건가.

 

사랑은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이다.

인간에게 있어 사랑은 사치다.

인간은 사랑을 부려먹는다.

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돕지 않는다.

일기장의 주인은 사랑을 선택했을까.

권력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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