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선물] 3 - 바꿀 수 없는 운명
따분한 글씨체

[마법사의 선물] 3 - 바꿀 수 없는 운명

by cryptocluelab 2019. 4. 5.

바꿀 수 없는 운명

 

:인간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결정

 

[마법사여,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A와 B를 나뉜다면 그 어떤 것이든

선택할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그때의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면

온 몸이 파르르 떨리는 기분이다.

길가에 버려진 한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일기장은 이름이

없었고 단지 긴 설명만이 가득했다.

 

P.S 신이시여, 왜 내게 이런 시련과

고통을 안겨주었나요. 그때의 저는

미성숙하고 어리석었으며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었던 그저 작은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선택하셨죠?

 

 

 

처음 눈에 띈건 바로 그 문장이었다.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운명이 결국은

자신에게 다시 되돌아온다는것을.

나는 궁금해졌다. 이 글은 누가

썼으며 이 글을 쓴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모든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나도 인간이기에 늘 실수투성이었다.

완벽할 수 없기에 신을 빙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났고 나빠질 일은

더 나빠졌다. 악은 도와준 의도와

달리, 결말이 좋지 않을 때

악은 비로소 그 진가를 보여준다.

 

일기장을 손에 쥐고 집으로 가서

읽어봤다. 날짜마다 빼곡하게

써내려가던 그 일기장은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끝이 났다.

무언가 이끌리던 그 일기장에선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일기장의 결말을 내가 끝맞출

수 있을까. 며칠 전 꾸었던 그 꿈

과 연관이 있는것처럼 보였던걸까.

나도 모르게 의구심이 생겼다.

아무래도 그 마법사가 내게 절차를

밟아보겠단 야기가 바로 이것일까.

나는 호기심이 생김과 동시에

진지하게 그 글을 읽어나갔다.

 

 

06.03.

 

오늘은 화창한 날이었다. 내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 그녀는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나들이를 온 모양이다.

늘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그녀는

늘 책을 보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홀딱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내 모습이 낯설지만 그래도

노력해본다. 사랑은 실전이니까.

 

06.05

 

오늘은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어봤다. 반갑게 웃어주며 나를

친절히 대해줬다. 용기를 내서 그녀

에게 데이트신청을 해봤다. 하지만

선약이 있다며 거절한 탓에 "저기,

그러면 전화번호라도 주시겠어요?"

"네. 드릴게요." 짧은 단답이었지만

그녀도 나를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

었다. 그나마 관계가 호전되는건가..

 

06.10

 

그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사진작가인 나는 늘 풍경을

찍어왔는데 왠지 그녀를 가장

특별한 시간, 장소에 맞춰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서 내가 먼저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바로 그 날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너무나 설레고 기대된다.

그녀와의 데이트는 그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때의

그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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