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저벅..저벅..
저벅...저벅..
[나는 허락된 슬픔과 기쁨을 놓고
너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나와 함께 가겠느냐?
있는 그대로 너를 바라봐주겠다.]
아주 깊은 꿈을 꾸었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만.
어딘지도 모를 낯선 그 곳을
헤매이고 서성이다 결국 그 곳에
도착했다. 나는 어두운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무언가에 이끌리는 듯한 느낌을
따라 한 길로 계속 걸었다.
누가 그러던가.
인생은 꿈과 다르다고.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이 꿈이 곧 현실이 되기전까진
말이다. 곧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거긴 칠흙같은
어둠만을 내뿜으며 나를
인도하였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은
'도사'였다. 도사는 다른 말로
'소서러(Sorcerer)'라고 한다.
어원은 라틴어의 sors로, 고전
프랑스어의 sorcier를 거치고
난 후에 소서러가 된다. 라틴어의
sortiarus는 예언자에 가까웠는데,
그 이유는 sortiarus의 의미가
'운명이나 행운을 예지하는 자'
였기 때문이다. 소서러라는 단어는
영어에서 1384년 쯤에 처음 나타났고,
이후 1526년에 두번째로 나타난다.
이때도 아직 소서러는 점술가나
예언가에 가까운 뜻으로 쓰였다.
한마디로 도사는 '기'(자연의
기, 술자 본인의 기, 부적에 담겨진
기 등)을 주로 힘의 근원으로
쓰이고 있다. '기'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중국에서는 현세의 행복이야말로
인생의 목적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며, 이 행복을 실현
하는 수단으로 방술이 발달했다.
도사는 선인을 목표로 삼는 수행자
임과 동시에, 방술을 비롯하여 여러
주술을 행하는 주술자였다.
도사는 다방면으로 술법을 사용하였는데,
그 중에는 사람이 아닌 것을 불러내는
소환술도 있었다고 한다.
내가 처음 만난 마법사는 소서러다.
그 마법사는 칠흙같이 어두운 기운으로
나를 이곳까지 오게 만들었다.
[왜 저를 부르셨나요?]
[..]
이 마법사는 묻는말에 대답을
곧잘 하지 않았다.
답을 오직 자신에게서만
찾으라는 식의 행동이었다.
아랑곳 않고 다시 되물었다.
[왜 제가 이 곳에 있는겁니까?]
[자네가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오지
않았나. 나는 자네를 기다린 것
뿐이네.]
[제가 이곳까지 왔다니..이곳은
낯선듯, 낯설지 않은 곳이군요.]
[그렇다네. 아무래도 잘 찾아
온 모양이군.]
나는 한참을 그렇게 멍 때렸다.
이윽고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는지
..
그 곳에 도사는 커녕 어느덧
어두운 구름은 가시고 햇빛이
드나드는 마룻바닥에 누워있었다.
나는 정말 신기한 꿈을 꾸었는가.
알 수 없는 기운으로 몸을 일으켰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아마.. 깊은 잠에 다시 빠져들었다.
[루카스여, 나는 네게 신도 아니고,
부적절한 친구도 아니며, 그대의
아버지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와 함께 가겠느냐?]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또다시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듯하다.
[네. 함께 가겠습니다.]
[그럼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
또다시 꿈에 깬 듯하다.
나는 어릴적 같은 소망이
하나 있었다. 정말 힘들때
곁에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이
들때 진정한 누군가의 손길이
닿기만을 기다렸다.
그것은 참 꿈만같은 이야기였다.
아무런 희망조차 없던 내게
한줄기의 빛처럼 칠흙같은
어둠속을 헤매였다. 그곳에는
다름 아닌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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