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여자의 꽃을 든 여자 이야기

꽃을 든 여자의 꽃을 든 여자 이야기

by cozy corner 2018. 11. 2.

남다른 여자의 여자 이야기가 묻어 있는 책에 대한 내용입니다. 늘 좋은 책, 읽고 싶은 책, 등 여러가지로 복잡한 내 심경을 들어줄 이가 바로 '책'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책을 읽어왔겠지만,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책들은 여자의 여자 이야기로 생각하며,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N.E.W.(뉴)에 관한 책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치게 그럴듯했습니다. 도시와 먼지에 뒤덮인 최신식의 황무지에서 우리의 기묘한 방식으로 동거하는 완벽한 유령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만 합니다. 선명해진 모순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호한 세상들을 신랄하게 포착하여 "우리가 일찍 본 적이 없는 소설" 을 쓰는 작가 김사과의 미연재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더 나쁜 쪽으로' 의 나아갈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는 이러한 세계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남은 자들의 세계' 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소설입니다. "새로운 시대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거짓말이 필요한 거예요." 라는 작가의 말처럼, 책의 제목 그대로 어떠한 새로운 시대가 분명 존재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 이처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어떻게 보면 '남은 자들의 세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남아 있는 자들의 세계가 역습해오면 또 다른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 그에 걸맞는 거짓말도 필요한 법입니다. 현실에서도 선의의 거짓말은 누구나 합니다. 명확한 근거를 대고 거짓말을 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누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등 필요료 한 거짓말을 우리는 습득하고 배웁니다. 이것 또한 그 시대에 걸맞는 거짓말이 중요합니다. '남아 있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해서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바뀐 것 또한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특권'이라고 칭하기에는 무언가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남은 자들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면 그것 또한 특권일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남은 자들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설이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거짓말이 필요한 'N.E.W.' 소설입니다.



더 걸 비포(JP 덜레이니 장편소설)입니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있었던, 그리고 살고 있는 두 여자의 삶들이 아주 거침없이 뒤얽혀버리는 내용입니다. 완벽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들을 감수해야만 살 수 있는 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하여 펼쳐지는 심리가 들어간 스릴러 「더 걸 비포」입니다. 이 책에서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집이 한 채가 있습니다.게다가 매우 안전한 동네에 위치하여 보안도 철저하고 주변도 깔끔해서 군더더기가 하나 없는 그런 완벽한 집입니다. 다른 곳 보다는 집세마저 기본 시세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집을 아무나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입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아주 기다란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야 하며, 그 뒤로 서류가 통과하면 이 집을 건축한 건축가이자 집주인을 만나보고 일대일 면접을 진행해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다 겪어보고 모두 통과해야 이 집에서 살 수 있게 됩니다. 드디어 꿈 같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는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지켜야 할 규칙과 하지 말아야 하는 금지사항이 있는 것입니다. 과연 이 꿈같은 집에서 잘 견뎌내고 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심지어는 의식 수준에서도 사람들은 결과를 다시 쓰고 싶어합니다. 이전에 잘못되었던 결과를 완벽하게 완성시키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새 관계에 과거와 똑같은 결함, 불완전함을 끌어들여 결국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이들의 관계를 파괴해버립니다."





이처럼 심리적인 부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더 완벽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 매우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이런 욕망쯤은 다 갖고 있을텐데,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자신의 심리를 간파해버리는 책입니다. 새로운 삶을 구현하고, 더 나아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바꿔보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내면이 잡동사니로 뒤죽박죽 되어있다면, 새로운 삶을 향하는 욕구가 제아무리 크더라도 결국은 비극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삶, 이루고 싶은 욕심,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 더 참된 삶을 살고 싶은 것입니다.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아무것도 바랄 게 없어보이지만 인간은 욕망과 욕심을 갈구할 때 한 단계 더 올라간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인간의 욕심,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를 얻으면 두 가지를 원하고 열 가지를 가지려고 하는 욕망은 무궁무진하고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완벽한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떠한 것까지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소설은 도발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은 우리의 어두운 영혼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서늘하게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미스 플라이트(박민정 장편소설)입니다.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한국문학의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입니다. 박민정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관찰자의 모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유능한 스토리를 만들어갑니다. 작품에서 딸의 편지를 읽은 아버지는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듯이, 이 소설을 읽은 이 역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미스 플라이트」 는 '부성애 서사'의 장르적 기법을 사용한, 딸에게 둘러쌓여 있는 비밀에 대해 진실을 밝히려는 아버지의 분투가 담긴 소설입니다. 실은 작가의 의도가 담긴 내용이며, 이 소설은 부성애 서사로 전체적인 부분을 감싸고 있지만 굉장히 무거운 탈을 쓴 여성 성장 서사입니다. 전체적인 부분은 아버지의 부성애가 담긴 절망적이면서도 진실을 파헤치려 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지만 전반적으로 흘러가는 내용은 군인의 딸로 살던 유년시절부터 서른한 살의 '미스 플라이트'가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담고 있습니다.





옳지 않은 일, 부당한 일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함께 싸우며 '똑바로' 살고 싶어 하던 유나의 삶이 그려진 소설입니다. 근무하던 항공사에서 노조 문제로 갈등이 생겨 끝내 안좋은 선택을 한 딸 '유나'와 평생 몸을 담았던 군대에서 관성처럼 비리에 가담을 하고 침묵했던 아버지 '정근'의 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은 박민정이 펼쳐내는 비약이 없는 미스터리 소설이자 환상 없는 가족 드라마입니다. 무언가 현실성이 와닿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만들며 미스터리를 풀고자 하는 뒤늦은 아버지의 행동과, 항상 곁에 있어서 제일 가까운 줄만 알았었는데 알고 보면 제일 멀리 있었던 가족의 슬픔을 그려낸 소설이기도 합니다. 전혀 환상이 없는 현실같은 이야기를 토대로 소설은 계속 이어갑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갈등은 누구나 겪습니다. 갈등을 빚어낸 원인을 찾아서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굳이 만들어서 일어나게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현실의 대면을 작가는 소설로 풀이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비약 없는 미스터리 소설, 환상 없는 가족 드라마 소설입니다.



시스터 아웃사이더는 페미니즘은 우리 안의 아웃사이더들을 보듬어 주는 언어로 인지합니다. 벨 훅스, 에이드리언 리치 등 페미 언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는 오드리 로드의 산문입니다. 1970~80년대의 백인 여성들 중심으로 페미니즘과 남성 중심의 흑인 민권운동에 맞섰던 아웃사이더를 말하며,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의 강렬한 시선들을 담은 책입니다. 강렬한 고통, 성찰의 흔적, 등이 파닥거리는 시적의 산문들이 난무합니다. 앞서 얘기했듯, 벨 훅스, 애드리언 리치, 사라 아메드 등 우리 시대의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감의 원천으로 꼽히는 오드리 로드의 가장 핵심적이고 그러한 산문들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입니다.



그녀의 레즈비언, 게이운동에 대한 공헌을 보여줌으로써, 오드리 로드에 대한 해설과 함께 현재적 의미를 살린 독자적 한국어판으로 꾸며졌습니다. 페미니스트들뿐만 아니라 각종 억압에 있어서 투쟁의 맞선 도구들로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차이를 알려주는 이야기인데 많은 억압된 문제들로 하여금, 백인 남성 중심의 사회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운동과 민권운동 내에서도 존재하는 모순, 차별, 억압을 사유하여 "차이"의 의미와 억압의 "교차성"을 선구적으로 이론화하였습니다. 지금도 이 책은 페미니스트라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고전으로 그녀가 남긴 수많은 언어들이 묘사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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