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말의 품격』은 《언어의 온도》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집입니다.경청,공감,반응,뒷말,인향,소음 등의 24개의 키워드를 통해서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냅니다.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감성이 더해져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전합니다.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의 말과 세계관에 대해 끝없는 질문들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말은 마음을 담아냅니다.말은 마음의 소리입니다.때문에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납니다.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입니다.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품(品)'은 입'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격이 된다는 뜻입니다.말을 죽일지 살릴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가고 끝내 만 사람의 입으로 옮겨지기 때문입니다.

무심코 던진말에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무심코 던진말에 누군가는 절망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법입니다.무심코 내던진 말을 한 사람은 또 다른사람에게 같은 상처로 다시 되돌아옵니다.어떤 말을 할지는 본인의 몫이지만 자신이 내뱉은 말을 주워담는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다시 본인의 입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말로 폭력을 해한다면 결국 상대방이 아닌,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떠날 것입니다.작가 겸 출판인입니다.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살아갑니다.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주로 쓰고있습니다.활자 중독자를 자처하며 서점을 배회하기 좋아합니다.퇴근길에 종종 꽃을 사서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올려 놓습니다.지은 책으로는 『언어의 온도』,『말의 품격』,『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등이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글을 쓰고싶은 사람들은 꽤 있을 것입니다.누군가에게 나의 생각들,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을것입니다.책을 내기 전에 말과 사람,품격에 대한 이야기들을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왜냐하면 이 책에는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품격을 높이는 말버릇,자신에게 얼마나 당당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널리고 널려있습니다.사람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때 비로소 그 답이 나옵니다.하지만 혼자서 생각하기에는 그 답이 확실치가 않습니다.이 책에서는 그 답을 알려줍니다.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이 틀리다는 것이 아닌,지금의 생활에서 말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준다는 이야기입니다.의외로 주변엔 말의 품격이 높은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혹여나 말을 잘해도 그 사람이 말을 하는 순간에는 다 들통이 나기 마련입니다.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나듯이,제대로 된 품성을 가진 사람들은 몇 안 됩니다.

잘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만 합니다.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상대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열쇠를 손에 거머쥘 수 있습니다.이는 의사소통의 과정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광활한 무대에서도 적잖이 도움이 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됩니다.말이 많으면 화(禍)를 면치 못합니다.근심이 많아집니다.반대로 과언무환이라는 말처럼,상대에게 상처가 될 말을 줄이면 근심도 줄어듭니다.서양 경구 중에도 '웅변은 은(銀),침묵은 금(金)'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선인들의 생각은 동서양이 그리 다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숙성되지 못한 말은,오히려 침묵만 못합니다.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습니다.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그냥 흩어지지 않습니다.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되돌아옵니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순간에 상대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검지뿐입니다.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합니다.세 손가락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검지를 들어야 합니다.타인을 손가락질하기 전에 내가 떳떳한지 족히 세 번은 따져봐야 합니다.우리는 늘 타인을 지적하며 살아가지만,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모든 말은 본인의 선택의 몫입니다.그렇지만 다시 돌아오는 주의는 본인의 선택이 아닙니다.그것만 알아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텐데,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닙니다.누군가를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이 세상이,이 세상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다 본인의 몫이기 때문입니다.누군가를 상처주고 거기에 자만해져서 남을 무시하는 행위는 품성이 행위에서 비롯됩니다.정말 지적인 사람은 말의 품격을 본인의 몫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고 오랜 습관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행위에서 비로소 비롯됩니다.그런 사람만이 누군가를 지적할 힘이 나오는 것입니다.그 힘조차 선택의 여지없이 본인의 몫으로 돌아가지 않게하고 자신을 지적하며 다른사람은 절대로 지적하지 않습니다.그것만이 이 세상의 이로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