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6일 3096 Days, 2013 - 3096일 동안...나는 그의 완전한 소유물이었다 <전세계를 경악시킨 납치 실화극>
세계경제/영화

3096일 3096 Days, 2013 - 3096일 동안...나는 그의 완전한 소유물이었다 <전세계를 경악시킨 납치 실화극>

by cryptocluelab 2018. 12. 16.

3096일

청소년관람불가

드라마, 범죄

독일


3096일 동안...

나는 그의 완전한 소유물이었다


그가 원한 것은 다름아닌 복종과 사육, 그리고 나는 완전한 그의 소유가 되었다. "나는 나타샤 캄푸쉬. 8년전 납치당했습니다" 1998년 3월 2일, 10살 나타샤 캄푸쉬는 등교길에 납치를 당합니다. 지하의 1.5평 작은방에서 갇히게 된 나타샤, 범인은 그녀에게 "복종"만을 강요하며, 상습적인 구타, 폭언, 굶김을 계속해서 집요하게 강요하였고 그녀를 사육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누구인지, 왜 납치를 했는지 이유도 모른 채, 기아와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점점 그의 완전한 소유물이 되어가는 나타샤, 8년뒤 어느 날 범인이 잠시 방심을 한 사이에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



<3096일> 영화는 1998년 오스트리아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나타샤 캄푸쉬의 유괴사건을 담은 작품입니다. 당시 열 살이었던 나타샤는 등교길에 혼자 걸어가다가 갑작스레 한 남자에게 납치되어 줄곧 갇혀 지내야 했던 3096일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찾지 못했던 소녀가, 8년 뒤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본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던 이 사건은 곧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의 이목을 집중 받아서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있는데, <그 놈 목소리>, <아이들>이 개봉이 되면서 잊혀졌었던 사건을 다시 반추하면서 사회에 경각심을 울리기도 하였습니다.



국내에서 개봉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반영해서 만든 영화들은 대부분 미제 사건으로 남겨져 있는데 두 영화와는 달리, 영화 <3096일>은 실제로 납치를 당했던 소녀가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해서 세상에 나와 사건을 낱낱이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영화화된 것입니다. 아동유괴라는 민감한 소재로 인해서 영화를 촬영했었던 스탭, 배우들 모두에게 매우 힘든 작업이었겠지만, 실제 주인공 나타샤는 자신의 끔찍했던 8년이라는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이 영화로 인해 대중과 사회에 경각심을 울리기를 바란다며 영화 제작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10살이었던 나타샤는 18살이 되던 해까지 이유도 모른 채, 오직 복종, 완전한 소유를 강요하기만 하는 범인에게서 벗어 날수가 없었습니다. 범인은 나타샤의 혹시모를 탈출을 염려하여 변변한 옷가지 조차도 걸치지 못하게 하였고 질문 이외의 온전한 말을 꺼낼 때는 가차없이 폭력을 일삼아 3096일이라는 아주 긴 시간동안 그녀를 어두운 지하방에 가둬 놓았습니다.



사실 범인은 다른집 자식들처럼 범인도 온전한 부모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점에서는 정말 놀라울 따름인데, 나타샤가 하필 왜 나였는지 물어보니까 "웃는 모습이 예뻐서"라는 말을 듣고 나타샤는 상당히 소름끼치고 무서웠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연한 작품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내내 가슴을 졸이며 봐야할 수밖에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한참 어린나이에 나타샤는 납치를 당해서 8년이라는 시간동안 범인에게 세뇌를 당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나타샤는 탈출을 감행하면서까지 범인을 줄곧 생각했다고 하네요. 범인에게 그 긴 시간동안 세뇌를 당했고, 가차없는 폭력을 일삼았고, 그녀에게 음식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던 범인이었지만 나타샤에게는 그런 것들이 추억이 아닌 기억과 세뇌로 남아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이해할 수 없는 세계관처럼 나타샤에게도 또 다른 무언가가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자유와 의사를 억압 당한 채로 모든 것들을 포기할 때 쯤, 범인이 방심한 사이에 그 틈을 노려 극적으로 탈출해서 성공한 나타샤는 2010년 자신이 겪었었던 모든 사건을 담은 자서전을 발간하면서 또 한번의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의 이러한 행동은 사실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행동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자서전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좋아해서 하는 일일지는 몰라도 그녀에게만큼은 자서전이라는 것이 하필이면 자신이 겪었던 납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기 때문에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나타샤는 머리로는 범인에게서 세뇌를 당했지만 몸으로는 살고 싶은 마음에 본능적으로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극박한 상황에 처해진다면 앞뒤사정 볼 것도 없이 바로 몸이 움직일테니까요. 나타샤는 숨도 쉬지않고 문이 열리는 대로 곧바로 도망을 나옵니다. 그와중에도 그녀의 세계관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듯이, 그녀는 줄곧 범인을 생각하며 다른 이들에게 범인을 모욕하지 말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냈다고 하네요.



영화를 촬영할 당시, 촬영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그녀는, 과거의 상처에 대해 얽매인 채로 우울해할 줄 알았던 모두의 염려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세트장들을 둘러보며, 배우들과 직접 만나는 등의 영화제작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참여했다고 합니다. 나타샤는 줄곧 갇혀지냈던 시간들, 공간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



범인과의 관계, 비로소 탈출하기까지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이 영화는 수많은 관객들을 숨막히는 그 사건의 현장으로 데려가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범인은 어린 나타샤를 납치하기 위해 무려 8개월동안 모든 계획을 만들었다고 해요. 지하에 6m2도 되지 않았던 방을 범인이 직접 만들었고, 나타샤를 납치하기 위해 그녀의 행적, 시간, 등을 모두 고려한 다음 그녀가 혼자 걸어가는 길에서 납치를 한 것이죠.



그녀가 당해내야 했던 그 끔찍한 8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공감하고, 그 잔인함에 몸서리치게 되는 경험 또한 하게 됩니다. 이러한 영화<3096일>에 대해서 쉐리 호만 감독은 "우리 시대를 함께 사는 생존자이며, 감금당했다가 8년 만에 사회로 다시 돌아온 소녀의 삶을 받아들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나타샤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편견들을 없애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1998년 나타샤를 납치하기 위해 범인은 지하 깊숙한 곳에 굴을 파고, 1.5평의 공간을 마련한 뒤 미로처럼 복잡한 터널을 뚫고 몇 겹의 두꺼운 문을 달아두는 등 매우 치밀한 납치 계획을 세웁니다. 이러한 끔찍한 공간을 영화에서 완벽하게 담기 위해 실제 현장과 매우 흡사한 세트가 지어졌습니다. 덕분에 숨막히는 긴장감, 압박감을 부여하며, 주인공들의 감정을 끌어올리는데에 있어 아주 주요하게 작용을 하였어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뿐일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같은 공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세계관을 키워왔으며, 온전히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경험, 또한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현명했던 선택, 등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자극적이거나 엄청 잔인한 장면들은 없지만, 우리 사회에 있어 또 하나의 경각심을 불러모으고 납치에 관한 소재를 통해서 범죄를 부각시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동안 굳게 닫혀있었던 누군가의 마음처럼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워줌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누군가의 삶과 누군가의 경험, 누군가의 시간을 잠시나마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실제로 일어났었던 납치에 관한 이야기로 안타깝고 공감이 많이 가는 작품이지만 한편으론, 범죄에 대해서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러주어 무언가의 공통점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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