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I want to eat your pancreas, 2018 - 아직 너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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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I want to eat your pancreas, 2018 - 아직 너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by cryptocluelab 2018. 12. 10.

우연히 주운 한 권의 『공병문고』로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 사실은 죽는 게 너무 무섭다고 하면 어떻게 할래?" 내가 몰랐던 너, 네가 몰랐던 나 다시 우리의 이야기, 먼지 뿌연 도서실, 낡은 책장에 꽂힌 서적들의 순번들, 조용히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는 걸 좋아하는 '나'는 익숙한 것에서만 위안을 찾게 되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무료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던 나는 병원에서 낡은 소파 구석에 놓여져 있는 공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됩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에 마음을 빼앗긴 내 앞에 예쁘고 아주 명랑한 사쿠라가 나타나서 공책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황한 나, 그리고 환한 미소를 짓는 사쿠라, 그녀와 나는 점점 비밀들을 공유하는 친구 그 이상의 관계로 맺어지기 시작합니다. 췌장이 망가져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활달한 소녀와 우연히 그녀가 시한부인 걸 알아버린 혼자인 게 편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나'는 사쿠라와는 정반대로, 내향적이고 차분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취미가 독서로 상당한 문학소년이며, 현명하고 객관적이나 성격 탓에 사쿠라 외에 다른 친구는 거의 전무한 수준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오묘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혼자인 게 편하다는 나 옆에 항상 사쿠라가 붙어있는 듯 합니다.



'우정'과 '사랑'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사쿠라'와 '나' 두 사람의 관계성은 순수하면서 솔직한 두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리며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청춘을 지나온 이들의 추억까지도 환기시켜주어 전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얻었습니다. 특히 소설 속에서 서로를 호칭 대신 '비밀을 아는 클래스메이트', '사이 좋은 친구' 등으로 부르는 독특한 표현들마저 두 주인공의 관계의 변화를 담아내고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면 오싹한 느낌이 드는 제목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깊은 감동과 함께 아주 긴 여운으로 빠져들게 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소설 속에서는 볼 수 없던 12년 후, 그 세월들을 지나서 전하고 싶었던 두 사람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는 싱그러운 감성, 가슴을 메아리치는 강렬한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과거의 그리움을 마음에 지닌 채로 살아가는 '나'의 어른이 된 모습을 통해서 청춘을 지나온 관객층의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파격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상반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일본을 뒤흔든 스미노 요루의 동명 원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소녀와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나'의 이야기들을 섬세하고 아주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어 전 세대를 뛰어넘게 된 진한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전개로 모든 관객들의 눈물을 흐르게 하는 스토리로, '사쿠라'와 '나'를 향한 공감의 목소리를 불러모으며 2년이라는 시간들이 지난 지금까지도 '너의 췌장' 신드롬으로 일본 열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켜주는 이 영화는 일본소설, 만화로도 독서 미터기 읽고 싶은 책 랭킹 1위 등 발매 이후로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청춘마저도 감동적이면서 아름답게 그려낸 전개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일본의 '청춘'을 그리는 대표적인 제작진, 초호화 배우들의 만남으로 원작을 고스란히 재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눈물을 부르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청춘물의 대표작으로 손꼽혀도 과언은 아닙니다.



교코라는 인물은 사쿠라의 절친으로, 배구부로 사쿠라와는 같은 중학교 출신입니다. 주인공과는 사이가 그닥 좋지는 않으며 자신은 사쿠라가 없었다면 외톨이였을 거라고 말합니다. 사쿠라가 없어진 후 주인공과 만나 카페에서 사쿠라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내가 너 용서못해라는 말을 남기게 됩니다. 결말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사쿠라의 묘에 가는 등 친구가 된 것 같은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언제나 환한 미소로 답해주는 사쿠라의 모습은 언뜻 슬픈 모습을 담아내기도 합니다. 비밀을 알고 있지만 정작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제대로 못해준 죄책감을 가지고서 더 어렴풋하게 감동적인 장면들을 선사한 듯 보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활달한 소녀, 우연히 그녀가 시한부인 걸 알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혼자인 게 편했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제목과는 상반되는 가슴 따뜻한 감성적인 작품입니다. 언제까지나 밝고 환한 미소로 답해줄 수 없는 소녀는 남모르게 흘린 눈물들과 함께 사랑으로 씻어내는 청춘을 담은 애니메이션, 그녀의 밝은 미소로 질문을 던지는 듯한 '나'의 부족했던 표현들마저 섬세하게 그려내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아련한 풍경들까지 가슴 속에 메아리치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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