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하게 차만 타면 그렇게 졸리더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주변 지인들, 혹시 계시나요. 직접 운전할 때는 괜찮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뒷좌석이나 조수석에서는 자꾸만 솔솔 잠이 온다구요. 출퇴근 시간 버스에서는 마치 안방 침대처럼 편하게 잠을 청하는 분들도 종종 보이곤 합니다. 특히 요근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는 차 안이 더 따뜻하게 느껴져서인 것 같기도 하는데요. 출퇴근 시간은 특히 피곤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인 걸 고려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차를 타면 잠이 오는 데에는 좀 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차를 타기 전에는 정신이 멀쩡했던 것 같은데 차를 타고 장기간 달리다보면 어느샌가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데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을까요?
"쓸데없는 정보는 피곤해"...감탄고토하는 우리의 뇌
차에 타면 바퀴가 노면을 굴러가는 소리, 엔진의 소음, 등 일정하면서도 적당한 소음이 납니다. 또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창 밖 풍경들도 별로 변함이 없어서 지루할 때가 참 많은데요. 이런 환경이 바로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일정한 소음/풍경은 왜 사람들을 더 편하게 만들까요? 그건 바로 이들이 '쓸데없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의미가 없는 일을 계속시키면 사람도 피곤해지기 마련이죠.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오한진 교수는 이를 백색소음에 비유를 했는데요.
"잠을 청할 때 비 오는 소리처럼 일상 속 소음을 일부러 듣는 분들도 많다"며 "이는 꼭 처리해야 할 중요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뇌는 이를 분석하기보다 정보를 무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쓸모없는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고 뇌가 감각을 무시하면서 잠이 오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차에서 책을 읽으면 더 졸리는데...졸음의 두 번째 정체는 바로 '멀미'
차 안에서 졸음을 유발하는 두 번째 정체는 바로 '멀미'입니다. 오교수는 "차 안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어보면 이런 효과를 더욱 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은 이미 경험하셨을 겁니다. 차에서 글을 읽다보면 정말 얼마 가지 않아 어지럽고, 심하면 구토 증상까지 겪게 된다고 합니다.
정보 부조화로 인한 '멀미'와 고통을 면하려는 뇌의 방어 작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차 안에서 글을 읽으면 우리의 눈, 즉 시각은 책을 보고 있습니다. 바깥은 전혀 보지 않게 되구요. 시각적으로는 정지된 상태로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몸은 진동을 통해서 속도를 느끼고 있는 것인데, 눈은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데 몸은 느끼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가 뇌에서 부조화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뇌는 혼란이 찾아옵니다. 첫 번째로 말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정보 부조화를 겪은 뇌는 일종의 파업에 돌입하게 되죠.
곧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졸음이 쏟아지는게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4~7Hz의 '저주파수 진동'...운전자도 졸립게 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걸 종합해본 결과, 일정한 진동, 등의 매우 단조로운 정보를 지속해서 접할 때 그리고 정보 부조화로 멀미를 느낄 때 우리는 차 안에서 졸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4~7Hz에 해당하는 저주파수의 진동이 지속해서 가해질 때 운전자들은 무려 15분 안으로 졸음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자신이 운전하는 능동적인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30분이 지나자 졸음의 정도는 점점 심각해져갔습니다.
이를 연구한 연구팀은 "진동에 의한 졸음은 건강하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사람들에게도 찾아온다"고 밝힌 바가 있죠.
호흡 속 숨은 살인자 '이산화탄소'...버스, 90분만 환기 안 시켜도 기준치 초과
마지막으로는 사람의 호흡을 통해 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졸음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운행 차량 실내공기 질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CO2 농도가 지나칠 시 탑승자는 산소 결핍으로 판단력/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2016년 '차량 내 대기변화가 운전자 피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오주석 도로교통공단 박사는 "승차정원의 70% 이상이 탑승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연속으로 주행할 경우, 차량 내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평균 3422ppm 최대 6765ppm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가 있죠.
특히나 사람이 많은 버스, 전철에서 더 자주 졸린 이유도 납득이 가는 설명입니다. 이어 환경부는 "좌석버스의 경우 출/퇴근 시간 시 탑승 인원 초과로 인해 CO2와 미세먼지 초과사례가 빈번하므로, 냉난방 장치 및 환기에 대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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