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는 왜 악취가 나는 걸까
가을의 전령사인 단풍. 도시에서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정취를 방해하는 녀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은행'입니다. 보통 과일이나 열매라면 향기가 나는게 대부분인데 은행은 왜 악취를 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행의 악취는 "나를 먹지마"라는 경고의 표시라고 합니다. 뭐가 겁났을까요? 바로 은행은 열매가 아닌 '종자'이기 때문이랍니다. 열매라면 보통 향기를 풍기는 게 생존에 유리합니다. 동물들이 과일을 맛있게 먹으면 자연스럽게 씨앗을 운반하여 멀리 퍼뜨리는 역할을 해줄테니깐요.
씨앗 그 자체가 망가지게 되면 생존에 오히려 불리하기 때문에 은행은 오늘도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이 냄새는 겉껍질에 있는 부틸산, 은행산, 빌로볼, 등 아주 독특한 물질 때문에 나는 것인데요.
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이 사실은 멸종 위기종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은행은 과일이 아니라, 씨앗이라고 합니다. 다른 과일들은 안에 씨앗이 있는데 은행은 특이하게도 그 모습 자체가 씨앗이기 때문에 심한 악취를 풍긴다고 하죠. 그래서 웬만한 동물들은 은행을 먹지 않는다고 해요.
오죽하면 바퀴벌레 마저도 이 냄새를 피한다고 하죠. 은행은 암나무에서만 열리는데, 은행이 열리지 않는 수나무는 가로수용으로 관리하고 암나무는 은행 생산용으로 관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암나무와 수나무를 이렇게 철저하게 분리를 해버리면 은행나무 자체가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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