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아이 The Boy and The Beast, 2015 - 너무도 달랐던 그들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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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아이 The Boy and The Beast, 2015 - 너무도 달랐던 그들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세상!

by cryptocluelab 2018. 12. 8.

갈 곳을 잃고 시부야의 뒷골목을 배회하던 9살 소년 '렌'은 인간 세계로 나온 괴물 '쿠마테츠'와 마주치게 되었고, 그를 쫓다가 우연히 괴물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쿠마테츠'에게 '큐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소년은 그의 스승을 자처한 '쿠마테츠'와 함께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도 다른 그들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됩니다.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여갈수록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며 변해갔고, 진정한 가족의 정을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새 훌쩍 커버린 '큐타'가 인간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인간인 '큐타'와 인간이 아닌 괴물 '쿠마테츠'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너무 다른 생활방식을 서로 배려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순간 훌쩍 커버린 큐타는 점점 쿠마테츠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괴물들의 세상인 '주텐가이'와 인간 세상인 '시부야'가 작중 주요 활동 무대입니다. 한 어린 소년이 주텐가이에서 길을 잃다가 쿠마테츠라는 이름의 곰 같은 괴물과 만나서 새 이름 큐타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렌, 큐타는 작품의 주인공이며, 본명은 렌 입니다. 9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이혼한 아버지는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양육권을 인계받은 외가 친척들을 피해 시부야의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쿠마테츠와 타타라를 따라서 뒷골목의 문을 통해 주텐가이로 넘어가게 됩니다.



운좋게도 바로 쿠마테츠를 만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쿠마테츠에게 거둬진 후, '큐타'라는 이름을 얻고 제자로 낙점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제멋대로인 쿠마테츠의 성격에 반발하면서 거부감을 느꼈었지만, 마을에서 외톨이 신세인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나서부터 쿠마테츠 아래에서 제대로 제자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린애답지 않게 굉장히 괄괄한 면을 보여주고 따박따박 말대꾸도 잘하는 드센 성격이라서 제멋대로인 쿠마테츠와도 늘 싸우면서 지내곤 했는데, 청소년이 된 후 둘의 행태를 보면 딱 그 나이때 아들과 감정 표현에 서툰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들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말에 쿠마테츠가 화를 내자 "항상 이야기가 이렇게 된다니까"하고 심드렁하게 반항하는 모습은 과연 이들에게 어떤 모습들이 그려질런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이오젠의 아들인 이치로히코는 사실 쥬텐가이에 최초로 들어오게 된 인간이었습니다. 이오젠이 인간 세계에 유람을 갔을 때 버려진 갓난아이를 주워다가 주텐가이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이치로히코는 본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오젠은 이치로히코를 키우는 동안 왜 자신이 다른 괴물과 다르냐고 묻고 있는 아들의 말에 어릴때는 '좀더 크면 괴물의 성질을 갖게 될거다'란 위로로 쉽게 넘겼으면서 성년이 되었음에도 끝까지 인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너는 이오젠의 자식", 즉 괴물의 자식이라는 사실만을 강조하였고, 그런 위로에도 이치로히코는 본인이 크면 클수록 다른 괴물의 자식들과 다르다는 것과 그들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마음속 한켠에서는 어둠을 키우게 됩니다.



큐타/렌 또한 인간계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서 친아버지를 만나고 난 후로 자신의 사정도 모르면서 같이 살자는 친아버지와 인간계로 복귀하려는 문제를 삼아서 쿠마테츠와 크게 싸우고 난 후에 가출을 하고 자신이 인간인지 괴물인지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을 때 자기 마음속에서도 어둠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이치로히코는 남들 눈에 띄이지 않는 곳에서 염동력을 사용해 큐타에게 상처를 입히고 폭행을 가하게 되며, '수장 대결이야 당연히 아버지가 이길 것'이라고 분노를 하면서 큐타를 조롱하고 돌아서지만, 이때 큐타는 이치로히코의 가슴에서도 자신과 같은 검은 원을 보고 의아해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검은 어둠이란 어릴 적부터 남들처럼 화목하고 풍족하게 자라온 것이 아닌, 저마다의 사정이 있듯이 어릴 적 아픈 기억을 품고 살아온 인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괴물의 세계와는 다른 인간의 깊은 내면 속에서 자라나는 깊은 어둠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처를 치유할 시간조차 없이 낯선 길을 해매다가 우연히 누군가를 만난다고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듯이, 인간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지만, 뜻하지 않게 무언가를 강요하게 되었고, 누군가를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부터는 인간들도 깊은 내면 속에서 깊은 어둠을 간직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큐타가 이런 쿠마테츠를 받아들임으로써 이치로히코를 집어삼키려 했던 큐타의 마음에는 쿠마테츠가 들어가게 됩니다. 큐타는 쿠마테츠라는 마음속의 검을 진 채로, 고래가 나타나기 전에는 그 지점에 꼭 한순간 이치로히코의 모습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고는 일격을 가해서 승리하게 됩니다. 큐타는 이치로히코에게 "너나 나나 똑같이 괴물이 키운 괴물의 아이야"라고 말하면서 카에데의 책갈피를 이치로히코의 손목에 매어 줍니다.



모든 일들이 마무리가 된 후 다행스럽게도 경상자만 다수 나오는 선에서 끝났으며, 이치로히코는 쿠마테츠를 찌른 이하의 기억들을 잃은 채 깨어납니다.



쿠마테츠가 큐타와 융합했기 때문에 공석이 된 수장 자리는 어쩔 수 없이 종사가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인간세계도 주텐가이도 점차 혼란을 잊고서 원래대로 돌아올 때쯤 주텐가이에서는 파티가 열리고 카에데 역시 주텐가이에 초대를 받아서 큐타에게 난리통에 찾아온 백경 책을 돌려주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게 어떠겠냐고 제안을 하게 됩니다.



큐타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인간세계의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학업에 매진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큐타 곁에서 큐타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치코는 다행이라면서 독백을 합니다. 마지막에 큐타의 마음속에서 있는 쿠마테츠가 화면을 향해서 환하게 웃으며 영화는 엔딩을 맺습니다.



인간인 큐타와 괴물인 쿠마테츠가 만나면서 판타지하고 모험적인 이야기들이 전해져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자신들만의 삶이 있었고, 괴물인 쿠마테츠 또한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가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가 자신의 삶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주는 '누군가' 였어도 엔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누군가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괴물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인간의 깊은 내면 속에서는 괴물도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어둠이 존재합니다. 큐타는 그 어둠을 헤쳐나감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는 결정적인 타이밍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키워준 보람이 있었던건지, 잘 키워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운명을 이미 알고있었는지, 판타지하고 모험적인 주제로 그들만의 삶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어느 세계가 중요한 것이 아닌, 누군가의 의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의지만 없었더라도 충분히 제 삶의 길을 걸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괴물의 아이>는 서로 다른 세계를 마주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그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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