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도 떨어뜨렸던 멕시코시티 공기, 이젠 서울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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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도 떨어뜨렸던 멕시코시티 공기, 이젠 서울보다 좋다

by cozy corner 2019. 3. 2.

1987년 2월 멕시코시티 상공에서 수천 마리의 새가 떨어져 죽은 사건이 발생하였다. 죽은 새를 검사한 결과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납·카드뮴·수은 등 중금속 오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 단체들은 이를 세계 환경 사고의 하나로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나온 OECD 국제교통포럼 보고서는 1988년부터 2013년까지 멕시코시티의 미세 먼지 농도가 71%나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멕시코시티는 어떠한 미세 먼지 정책을 펼쳤기에 대기오염 수준을 개선한 것일까.



◆한때 세계에서 가장 공기 오염 심각


멕시코시티는 해발 2240m 고도에 있는 데다 공기 이동이 적은 분지 지형이다. 이러한 자연조건에 2600만명의 인구와 500만대가 넘는 차량, 각종 산업 시설이 내뿜는 오염물질로 대기오염이 극심했다.


멕시코시티는 1990년대 초반부터 대기 질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가 있다. 우선 차량 운행 줄이기부터 시행하였다. 차량별로 다섯 가지 색깔을 부여하고 요일별로 운행할 수 없는 날을 지정하였다. 차량 5부제다. 우리나라는 현재 2부제를 하는 등 상징적인 수준으로 시행을 하고 있다. 배출가스 기준이 훌쩍 넘는 차량은 추가로 운행을 금지하였다.


이와 함께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친환경 버스를 대거 도입했다. 특히 아주 저렴하게 공공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에코비시(Ecobici)' 시스템은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2025년까지 디젤차 전면 금지


멕시코시티는 2025년까지 디젤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세계 4대 도시 중의 하나이다. 엔리케 대통령 시절 석유 가격을 대폭 올리고 발전소 연료를 석유에서 천연가스 등으로 전환하는 에너지전환 정책도 시행을 하였다. 하상섭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연구교수는 "자동차 운행 규제와 석유 가격을 올리면서 에너지를 석유에서 전기/풍력/태양광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효과를 본 핵심"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연세대 의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는 "멕시코는 국외 배출량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서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멕시코시티의 대기오염 완화는 다양한 정책을 강력한 의지로 시행한 결과"라며 "우리는 비슷한 정책이 있어도 민간 부문에 강제력을 발휘하지 못해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경우 미세 먼지(PM10) 연평균 농도가 1995년 78㎍/㎥에서 2017년 44㎍/㎥으로 좋아지곤 했다. 이산화황 농도도 1989년 56ppb에서 2017년 5ppb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감소세가 둔화하고 평균은 줄어도 '초고농도' 미세 먼지가 발생하는 일수가 늘어나는 점이다. 초미세 먼지 농도는 2015년 23㎍/㎥, 2016년 26㎍/㎥, 2017년 25㎍/㎥, 2018년 23㎍/㎥ 등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노후 경유차 저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2022년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를 17㎍/㎥까지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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