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인물들 | 이영자의 첫 번째 전성기
세계경제/문화

2018 올해의 인물들 | 이영자의 첫 번째 전성기

by cryptocluelab 2018. 12. 14.

이영자의 첫 번째 전성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자의 전성시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영자와 신동엽 등의 코미디언을 중심으로 제작했던 '기쁜 우리 토요일'의 코너였으며, 때는 1995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1990년대에 태어난 20대들이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하여 올해 이영자의 활약은 누군가에게 있어서 제2의 전성기가 아닌, 단순히 첫 번째 전성기로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때는 '여성 코미디언 중' 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매우 독보적인 캐릭터 방송인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기까지의 세월은 그야말로 세대가 바뀔만큼 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영자(이유미)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시작하면서 목표를 "이영자 대상"으로 내걸기도 했던 송은이도 이영자가 다른 무엇이 아닌 휴게소 먹방으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리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이영자는 "살아 살아 내 살들아!"가 최고의 유행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과 관련된 사건들로 방송을 오랫동안 쉬어야 했음을 생각해본다면, 그녀가 음식을 사랑하는 마음, 음식을 대하는 자세로 다시 사랑받게 된 것이야말로 역설적이기도 합니다.



올해의 예능 방송을 통틀어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장면 중의 하나로 반드시 꼽힐만한 '밥블레스유'의 수영 장면들까지 생각하면 언감생심입니다. 그녀의 몸과 음식을 좋아한다는 일을 연결지어서 폄하를 하고 평가를 하며 찍어 눌렀었던, 온 미디어들이 그때에 시절을 지나, 이영자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해주었고, 박수치는 시대에 도달을 하였습니다.



이영자에게 "당신의 영광의 순간들은 언제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미래의 많은 부분들이 미정으로 남아있었던 나이에 일찍 찾아왔던 전성기가 아닌, '바로 지금'이라고 답할 게 틀림없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삶의 부침을 겪었으며 소중했던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했고 여전히 일하고 있는 지금을 말하고 있습니다. 20대에는 '금촌댁네 사람들'을 통해서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엄마와 같은 역할을 소화해냈지만, 50살이 넘은 지금의 그녀는 그저 이영자입니다.



그녀는 '밥블레스유'의 동료들이 지금 한국 방송에서 엄마와 딸도, 며느리도 아닌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는 예능인으로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이영자는 외부에 의한 경력 단절의 시기들도 견뎌내면서 다시 본인의 일로 돌아와 50이라는 나이를 넘은 나이에 현역으로 다시 일어난 인물입니다. '밥블레스유'는 '먹방'이나 음식들을 통한 상담의 그 자체보단 한국에서 비혼 여성들이 살아가고 살아남는 방식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출산도 하지 않고 성실히 일을 하며 자신의 삶을 일궈온 여성들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미디어는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보여주려고 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영자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대충 한 끼를 때우는 대신 자신을 잘 챙기면서 잘 먹는 일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아이처럼 해맑게 묘사하는 모습들로 인해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처럼 나아가는 이영자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첫 패션지 표지모델로 발탁이 되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지금은 나를 찍고 있지만 내가 영원한 주인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이영자는 이전과 같은 방식의 주인공으로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영자의 곁에는 그와 같은 비혼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오래 일하고 싶은 여성으로 든든하게 그녀의 옆에서 서포트를 해주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선배, 후배, 등 그녀의 길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자주 쓰는 '싱글'이라는 단어에 빗대어 홀로 나이만 들어가는 외로움을 비추려할 때, 이영자는 비혼으로서 같이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는 오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이게 바로 행복"이 아니라면 무엇이 행복이냐고, 못 먹어본 음식이 많아서, 함께 먹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 직업인으로서 더 잘해내고 싶어서 이영자는 오늘도 행복할 준비가 되었다고 되새겨줍니다.



올해의 인물을 빗대어서 다시금, 행복한 영자의 전성시대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자리, 하지만 아무나 꿈을 이룰 수는 없는 자리인데, 그만큼의 세대와 시간, 노력을 기울이며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이영자는 앞으로도 그녀의 행보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려는 목표 또한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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